북한 대량살상무기(WMD) 전문가인 미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박사는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능력에 대해 전략적인 모호성을 유지하면 북한은 한국정부와 미국등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도구로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넷박사는 국방부와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가 18일 공동개최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동북아 지역안보’ 세미나 참석차 위해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와 함께 방한했다. 그는 최근 해제된 구 소련의 정보자료를 근거로 북한은 1993년 소련으로부터 56㎏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 9∼20개의 핵무기를 생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뿐 아니라 수백∼수천t의 생화학무기 등 다량의 WMD를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을 때 WMD 사용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WMD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로는 남한 침공시와 북한의 방어작전시, 북한의 붕괴 또는 내전발생시, 북한이 남한에 흡수통일된 후 불만을 품은 북한 엘리트들의 반발성 사용 등이 있을 수 있다고 가정했다.
베넷박사는 북한 핵은 체제보존과 긴밀히 연관돼 있고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간 접촉에서도 북한은 핵무기를 추가 개발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타협을 시도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3차핵실험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김태영 국방장관 내정자는 18일 열리는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군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언제든 강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한미간 북한 핵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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