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솔약국’ 엄마 윤미라 “나라도 교사와 결혼 밀었을 거에요”

KBS ‘솔약국’ 엄마 윤미라 “나라도 교사와 결혼 밀었을 거에요”

기사승인 2009-09-21 17:21:02
[쿠키 연예] 윤미라의 엄마 연기가 리얼하다. 올해로 쉰여덟인 그녀는 아직 싱글이다. 아이가 없으니 자녀 양육 경험도 없다.

하지만 주말 저녁이면 윤미라의 절절한 엄마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KBS 2TV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장남 진풍(손현주 분)이 절대적으로 순명하던 어머니 배옥희(윤미라)의 뜻을 꺽고 원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안방 앞에서 석고대죄를 하고 나선 지난 6일 방영분부터다.

“요즘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딨냐”는 윤미라의 멘트가 너무 진부하다며 ‘신파’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시청률은 40%를 넘어섰다.

“인터넷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도 다 봤어요. 하지만 내 또래의 평범한 엄마들은그날 방송을 보면서 많이 울었대요. 제가 거리에 나가면 난리예요. 젊은 사람들은 ‘무슨 엄마가 저렇게까지 하냐’는 말도 하지만, 자식 키우는 엄마의 마음은 달라요. 특히 엄마들이 아들 장가보낼 때 ‘애인 떠나보내는 심정’이라고 하는데, 이 드라마의 옥희가 바로 그런 심정을 대변하는 것이죠.”

옥희가 진풍과 수진의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와 상황을 놓고 일부에서는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진풍이 수진을 좋아하고, 수진이 국제변호사에 멀쩡한 아가씨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하지만 옥희는 마흔이 다된 진풍이 엄마 없는 조카들을 건사해야 하는 수진보다는 평범한 가정교사와 결혼하기를 희망했다.

“내가 엄마라도 가정교사와의 결혼을 밀었을 거예요. 엄마로서 아들이 좀더
편하게 생활하기를 바랄 것 아니에요? 전 충분히 이해했어요. 자식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은 똑같아요. 그래서 시청률도 오른 거고요.”

미혼이지만 윤미라는 지금껏 엄마 역을 많이 해왔다. 농촌 드라마에서
촌부 역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장가 못간 아들 넷을 둔 평범한 엄마 연기는 ‘솔약국집 아들들’이 처음이다.

늘 뽀글 머리에, 방송 50회 동안 20벌도 채 안 되는 의상을 입은 옥희는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 엄마의 아이콘이다. “딱 보니 엄마가 억세지 않으면 집안 꼴이 엉망이 되겠더라고요. 엄마가 강해야 집안이 돌아가니 자연히 옥희가 몽둥이를 드는 경우도 많았죠. 아들놈들이 엄마를 아주 잡잖아요.(웃음)”

그는 “개인적으로는 결혼을 안 했어도 이렇게 엄마역을 훌륭히 해냈다는 것이 뿌듯하다. 앞으로 내 연기 지평이 넓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정철훈 기자
dybsun@kmib.co.kr
정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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