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트너스하우스’라는 간판을 달게 될 한남동 공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012㎡(911평)의 널찍한 공간에 100석 규모의 회의실과 세미나룸을 갖추고 있다. 하루 최대 18명이 숙박할 수 있는 9개 게스트룸도 있다. 게스트룸 요금은 일반실 5만원에 불과해 벌써 이달 말까지 예약이 거의 찼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서울시장 공관 개방은 지난해 말 오세훈 시장의 약속에 따른 것이다. 오 시장은 공관 신축 공사가 한창인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가 찾아오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내놓기로 결정했다. 해외 바이어 접대가 잦은 중소기업인들이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한남동 공관 신축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결정됐다. 200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 문화관광위원들로부터 현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이 서울성곽을 복원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자 이 전 시장은 이듬해 공관을 한남동으로 옮기기로 했다.
오 시장의 결정에 따라 차기 서울시장은 자칫 ‘집 없는 신세’가 될 전망이다. 혜화동 공관은 오 시장 임기가 끝나면 철거되기 때문이다.
차기 시장이 한남동 공관을 다시 사용하기로 결정할 수 있겠지만 전임 시장의 ‘선심’에 익숙해진 시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결정을 번복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한남동 공관 제공이) 좋은 뜻으로 이뤄진 만큼 차기 시장님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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