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코스피…외국인 매수세 유지 여부에 따라 추가상승 결정

치솟는 코스피…외국인 매수세 유지 여부에 따라 추가상승 결정

기사승인 2009-09-23 0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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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요즘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무섭다."

22일 코스피 지수가 예상을 뛰어넘어 단숨에 1710선까지 돌파하자 증시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금 시장을 과열로 봐야할지, 아니면 더 상승할지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 안착하며 추가 상승여부를 결정할 변수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외국인 매수세 유지가 관건이다.

◇환율·금리·3분기실적이 변수=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증시 등 선진국 증시 하락세에도 불구, 강세를 보였다. 상승동력은 역시 외국인 매수세였다. 외국인은 전날보다 3배 가까이 많은 527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되는 한 상승 추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사겠느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가치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최대 변수로 꼽는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이 떨어지면 주가의 시세차익 뿐 아니라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은 높아진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달러 가치는 미국의 정책 금리와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당분간 긴축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달러 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적정 수준 이상 급락하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증시 악재가 될 여지도 있다. 대우증권은 환율이 1150선 밑으로 떨어지면 외국인 매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 금융컨설팅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최근 세계 경제전망에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1273원, 내년 1054원에 이어 2011년 98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른 3분기 실적과 금리 상승 여부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화증권 윤지호 수석연구위원은 "경기가 좋아진 만큼 부메랑으로 금리인상 등이 돌아올 여지가 있다"면서 "3분기 실적도 현재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있어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효과가 미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추이도 변수다. 유가가 70∼80달러를 넘어서면 기업 무역수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내년 초 코스피 목표치를 1800선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시총 인텔 넘어, 종목간 차별화 극심=삼성전자는 이날 2만7000원(3.38%) 오른 82만5000원을 기록,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121조5220억원을 기록했다. 시총을 이날 원·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1102억4000만달러다. 이는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의 1인자라 할 수 있는 인텔(1093억8000만달러)보다 8억6000만달러나 많은 수치다.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시총(761억 달러)이 인텔(1269억달러)보다 508억 달러나 뒤쳐졌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위상 변화다.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 최고 105만원까지 제시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수석연구원은 "이날 LG화학이 10.81%나 오르는 등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이들
핵심 주식 외 종목들은 일희일비하고 있을 뿐 제대로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김정현 기자
mymin@kmib.co.kr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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