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증식한 통일딸기 2010년부터 수확

평양에서 증식한 통일딸기 2010년부터 수확

기사승인 2009-09-23 17:12:00
[쿠키 사회] 남북한이 함께 재배한 ‘경남통일딸기’가 내년 1월부터 수확된다.

경남도는 평양에서 증식한 딸기모종 10만 포기를 재배농가들에게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모종은 사천시 곤양면과 밀양시 하남읍, 상남면 등에 있는 8개 농가의 비닐하우스 1만7000㎡에 심어져 내년 1월부터 수확될 예정이다. 도는 내년 3월까지 3만7000㎏을 수확해
‘경남통일딸기’란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과 북한을 오가는 딸기 재배는 이번이 세번째다. 2006년 통일딸기 모종 1만 포기가 전달돼 재생가능한 식물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첫 사례를 기록했다. 수확된 3700㎏은 요양원과 노인회관 등에 무료로 배분됐다. 이듬해에는 2만5000 포기가 남으로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5만 포기가 인천항 검역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돼 전량 소각됐다. 올해는 딸기교류 첫 해의 10배인 10만 포기가 모두 검역을 통과했다.

딸기 재배 남북 교류는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운영위원이 운영하는 진주 그린토피아(대표 서은정)에서 조직배양을 통해 3∼4㎝ 가량 키운 모주를 북에 보내 증식시킨 뒤 다시 가져오는 방식이다. 딸기모종이 저온성인만큼 경남보다 기온이 낮은 북한이 키우는 데 훨씬 유리하고 노동력도 싸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 4월 20일부터 평양시 순안구역 천동국영농장 분조원들이 경남이 제공한 농업자재를 활용해 키웠다. 경남도는 딸기 교류를 하면서 농업자재와 모종 여유분 외에 임금이나 토지이용료는 일체 북측에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전강석 회장은 “지난해 실패 경험이 있었는데 올해는 북에서도 관리를 잘해줘 성공했다”며 “앞으로 소규모 상징적인 사업에 그치지 않고 대단위로 확대해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지사는 “남북관계 교착상태에서도 경남의 농업협력 사업은 신뢰를 바탕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통일을 위한 작은 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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