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어예. 그동안 말끼를 몬 알아들어 욕본기 이거삐 아이고예, 천지삐까리였심미더.”
23일 오전 마산시 양덕동 3.15아트센터 강당에서 열린 제3회 경남도지사배 경상도사투리 말하기 대회는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외국인들도 포함된 출전자들이 배꼽잡는 사투리로 관객을 웃겼기 때문이다.
베트남 출신 주부 응우이엔티감(26·함안군 군북면) 씨는 “한날은(하루는) 시아부지께 진지드시러 오시라는 말을 ‘아부지
밥무우로 온나, 안오끼가 우리끼리 먼저 무삔다’ 이리캐가예 꾸중을 배터지게 얻어뭇어예(아버지 밥 먹으로 와라, 안오면 우리끼리 먼저 먹어버린다고 말했다가 엄청 꾸중을먹었어요)”라며 고생담을 털어놓아 관객들의 격려박수를 받았다.
한국문화원연합회 경남도지회가 주최하고 마산문화원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20개 시·군을 대표해 초등부 22명, 중고등부 7명, 일반부 7명 등 30개 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제각기 투박하지만 구수하고 인정미 넘치는 경상도 사투리의 묘미를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에게 선사했다.
성적이 가장 뛰어난 참가자에게는 대상이 주어졌고, 초등부와 중고등부, 일반부의 금상,은상,동상 각 3명, 지도자상 2명, 특별상 2명에게도
상장이 수여됐다.
한국문화원 경남도지회와 마산문화원은 이번 경연 내용을 담은 영상을 도
홈페이지에 올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원 관계자는 “외래어 홍수 속에서 우리말과 우리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을심어주고 경남을 색다르게 홍보하기 위해 행사를 열고 있다”며 “정감 있는 사투리로 웃고 떠들면서 화합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