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치료중인 환자 1592명…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최종 보고서 발표 예정

연명치료중인 환자 1592명…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최종 보고서 발표 예정

기사승인 2009-09-23 17:17:01
[쿠키 사회] 중환자실에서 연명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159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말기암 환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7월22일 현재 256개 병원에서 2주 이상 연명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전체 입원 환자의 1.67%(1592명)에 해당한다고 23일 밝혔다. 중환자실이 있는 의료기관 308곳 중 52곳의 연명치료 환자가 집계되지 않아 실제 환자수는 더 많다.

1592명 환자 가운데 말기암 환자가 659명(42.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개월 이상 지속적인 식물상태 환자 286명(18.4%), 뇌질환자 192명(12.3%), 말기호흡부전환자 157명(10.1%), 말기신부전환자 83명(5.3%) 순이었다. 뇌사 판정을 받지 않았으나 임상적으로 뇌사인 환자도 77명(5%)이나 됐다.

연명치료 중인 말기암 환자는 항암제 치료에도 반응이 없고 합병증을 앓고 있어 6개월 안에 사망이 예상되는 사람들이다. 뇌질환자는 뇌졸중 같은 심각한 뇌질환을 앓는 경우, 말기호흡부전환자는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거나 산소요법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다.

연구원은 2007년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18만2307명의 임종 1개월 전 의료이용 실태를 조사해 중환자실 이용자의 56.4%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30.3%, 인공호흡기와 심폐소생술을 함께 받은 경우는 22.8%에 이르렀다.

사망자의 60%는 의료기관에서 숨졌다. 사망 전 6개월 동안 평균 39.6일씩 입원했다. 중환자실에는 12.4일씩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주일 이상 입원한 경우는 전체 사망자의 13.7%였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기준을 최종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9가지 기본 원칙은 지난 7월29일 마련됐으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3가지 쟁점은 논의 중이다. 3가지 쟁점은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대상 환자에 지속적인 식물상태를 포함시킬지, 환자의 뜻을 추정하거나 대리 결정하는 것을 인정할지, 연명치료 유보와 중단을 같은 관점에서 봐야할지다. 최종 보고서는 오는 28일 발표된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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