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그랜드 바긴(Grand Bargain)’ 제안을 설명하며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갖고 있는 체제유지에 대한 불안감 등을 감안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중국 미국 등 관련국들이 과감한 경협을 약속하는 그랜드 바긴을 생각하게 됐다”며 “일괄적 보장을 통해 북한을 안심시키고 핵포기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그랜드 바긴 설명을 경청했으나,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이동관 홍보 수석은 전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각국이 노력한다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말한 다자회담이 6자회담을 바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각국의 노력 덕분에 북핵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며 “북한이 한국,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북결과를 설명했다. 후 주석은 특히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회담 혹은 어떤 형식으로든 다자회담을 진행하려 한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북한을 계속 설득해서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한국의 내년 제4차 G20금융정상회의 유치 노력을 설명했고, 후진타오 주석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뉴욕=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