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지역 도서관 수는 24일 현재 20개. 완산과 금암·인후·삼천·송천·서신 등 6개 공공도서관에, 최근 14개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작은 도서관은 시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동(洞)주민센터나 아파트 단지 등에 100∼300㎡의 소규모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7월 L마트 송천점에 개관한 ‘책마루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이다. 어린이용 책 2만1000여권을 마련하고 그림동화실과 이야기방, 멀티미디어방 등을 갖췄다. 책 읽어주기는 물론 독서지도, 아동작가 작품전시회 등의 프로그램까지 운영해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덕진노인복지회관에 있는 ‘큰나루도서관’은 노인들이 좋아하는 책 4000여권을 비치하고 열람실과 디지털 자료실 등을 갖췄다. 독서교실과 독서동아리 등도 운영하고 있다.
동산동 천주교재단에서 운영하는 ‘무지개 작은 도서관’은 이주여성 전용이다. ‘인후비전센터’ ‘호성동 작은도서관’ ‘팔복동 작은도서관’ ‘삼천 꿈드리 작은도서관’ 등은 주민자치위원회가 나서 세운 마을 도서관이다. 여기에 인후동에 있는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은 점자책 출판은 물론 소설과 시 녹음집 등을 제작,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평화동에 들어선 ‘평화 꿈틀도서관’은 청소년과 대학생, 노인자원봉사자 등과 연계해 사자소학(四字小學)과 독서교실, EQ 과학교실, 미술치료활동 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른 도서관들도 컴퓨터와 외국어 강좌는 물론 한자·한글 교실, 퀼팅(서양자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영화감상과 난타공연, 발레, 미술치료, 청소년 상담 등 학원이나 전문 기관에서나 할 법한 일들도 과감히 시도하고 있다.
전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작은 도서관들이 단순 책 대출이나 열람 업무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걸어서 10분이면 찾아가는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33개 동에 1개 이상의 미니 도서관을 세우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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