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경찰―전국농민회 전국 첫 공동행사

‘앙숙’ 경찰―전국농민회 전국 첫 공동행사

기사승인 2009-09-24 17:20:06
[쿠키 사회] 집회·시위 현장마다 갈등 관계에 놓였던 경찰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하나되는 행사를 마련한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추석을 앞두고 전농 부산경남연맹과 함께 25일 창원시 사림동 청사 앞 주차장에서 ‘농촌사랑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경찰과 전농이 함께 하는 장터’가 열리게 된 것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자며 조만기 경남경찰청장이 제의한 직거래장터를 전농 부산경남연맹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장터에서는 햅쌀·사과·단감·채소류 등 20여종의 다양하고 신선한 농산물이 시중 가격보다 싸게 판매된다. 경찰관들은 현장에서 필요한 농산물을 살뿐 아니라, 찾아오는 시민들을 상대로 1일 판촉요원으로도 봉사할 예정이다. 또 경남경찰청과 청사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경남도청 공무원들도 장터를 찾을 계획이다.

앞서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0일 1사1촌 결연마을인 함안 칠북 남양마을에서 생산된 쌀·포도 등을 구입하는 ‘농촌사랑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고 제철 농산물 1250만원 어치를 구입하기도 했다.

조 경남경찰청장은 “직원 상당수가 농촌 출신이거나 농민의 자녀인 만큼 농촌사랑에는 경찰과 농민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도내 23개 일선 경찰서에서도 지역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직거래장터를 잇따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농 부산경남연맹 관계자는 “직거래장터를 통해 경찰과 농민 이전에 다 같은 농촌의 아들·딸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하는 귀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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