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페닌슐라 메트로폴리스 데일리와 상하이 데일리 등은 지난 6일 애인을 태운 자동차를 몰고 절벽으로 돌진한 여성의 이야기를 상세히 보도했다.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했으나, 이 여성이 남긴 유서가 발견되면서 한 플레이보이의 애정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29살의 유씨 성을 가진 이 여성은 9년전 중국 동부의 해변도시 칭다오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환씨 성을 가진 사업가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환씨는 이미 결혼한 몸이었고, 그에게는 4명의 애인이 더 있었다.
환씨는 유씨를 포함한 5명의 애인에게 월세 5000위안(약 85만원)짜리 아파트를 각각 제공했다. 애인들은 환씨의 애정행각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문제는 올해 들어 경제 불황으로 환씨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불거졌다. 환씨가 5명의 애인 중 1명만 남기고 나머지 여성과는 헤어지기로 결심한 것이다.
지난 5월 환씨는 5명의 애인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그 자리에는 모델에이전시의 전문가도 있었다. 환씨는 전문가에게 애인들의 외모는 물론 노래 솜씨와 술 실력 등을 심사하도록 했다. 환씨의 여인들은 이런 상황도 모르고 열심히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유씨는 5명 중 첫번째로 심사에서 탈락했다. 외모가 가장 뒤진다는 이유였다. 뒤늦게 이별을 통보 받은 뒤 모든 상황을 파악한 그녀는 “고향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함께 여행을 하고 싶다”며 환씨와 나머지 여성들을 자신의 차에 태웠다. 그리고는 절벽을 향해 차를 몰았다.
사고로 유씨는 죽었지만 나머지 탑승객들은 겨우 목숨을 건졌다. 환씨는 유씨의 가족들에게 58만 위안(약 1억원)을 보상했다. 그의 회사는 문을 닫았고, 나머지 애인들도 떠났고, 이 사실을 안 부인도 이혼을 요구했다.
미국의 한 뉴스사이트는 이 사고를 전하며 “경제 위기가 불러온 비극”이라 칭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