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영 영면…母 “엄마는 어떡하라고”

故 최진영 영면…母 “엄마는 어떡하라고”

기사승인 2010-03-31 12:26:00

[쿠키 연예] 故 최진영이 누나 故 최진실 곁에서 영면에 든다. 올해 나이 서른아홉, 영정 사진 속 그의 모습은 행복하건만 아들의 발인식에서 “진영아, 엄마는 어떡하라고 너만 가느냐”며 목 놓아 우는 어머니의 모습은 살아남은 이들의 슬픔이 얼마나 큰 지 짐작케 했다.


이 세상과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고인의 발인은 31일 오전 8시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과 동료배우 및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전 7시 50분경, 상주인 고인의 사촌동생이 2층 빈소에서 영정 사진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는 것으로 발인 절차는 시작됐다. 김보성, 박재훈, 김정민, 김승현, 조연우, 홍석천, 이영자, 김효진 유지태 커플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달려온 개그우먼 이영자는 3일 내내 빈소를 지키며 가족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남성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 온 배우 박재훈마저 친구를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로 흘렸고, 선배 김보성 역시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어 고인을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학교 후배 정 모 씨의 모습이 보였다. 딸을 잃은 지 1년 5개월 만에 금쪽같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 정옥숙 씨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내려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오전 8시를 넘어선 시각, 강남중앙침례교회 성가대의 찬송가로 시작된 추모식은 50분 간 진행된 뒤 다시 찬송가로 마무리됐다.

최진영은 지난 1990년 이미연 주연의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에서 조연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뒤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등을 통해 연기력을 쌓았다. 1993년에는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을 통해 스크린에서 안방극장으로 영역을 넓혀, 누나 최진실 못지않은 청춘스타로 등극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1999년에는 가수 SKY로 데뷔해 2004년까지 총 3장의 음반을 발매, 연기자와 가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7년에는 KBS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에 출연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 붓기도 했다.


하지만 달콤했던 그의 인생에 최대 시련이 닥쳤다. 어린 시절부터 믿고 의지해온 누나 최진실이 2008년 10월 서울 잠원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삶에서나 연기 면에서나 깊이 의지해온 누나의 죽음 이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온 최 씨는 그동안 수차례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들어 출연작이 없는 것을 비롯해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자 괴로워했다”는 지인의 말에서는 연예계 복귀에 대한 중압감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누나에 대한 그리움과 연예계 복귀에 대한 불안감 속에 최진영은 지난 29일 오후 2시14분 경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전선줄에 목을 매는 것으로 길지 않은 생애를 스스로 마감했다.

한편 많은 이들의 애도 속에 영결식이 치러진 후 모교인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로 이동해 노제가 진행됐다. 경기도 성남시 시립영생사업소에서 화장된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양평군 갑산추모공원 누나 故 최진실 곁에 안장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턴 최은화 기자 eunhwa730@hotmail.com
김은주 기자
eunhwa730@hotmail.com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