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인민군 총참모부가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 재개에 전 전선에서 전면적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중대포고를 발표했다.
북한은 이 포고에서
“경고한 대로 전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흔적 없이 청산해버리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우리의 군사적 타격은 비례적 원칙에 따른 1대 1 대응이 아니라 서울의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불바다’ 발언은 지난 1994년 북한 핵위기 당시 제8차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한 측 박영수 대표가 처음 했던 말이다. 당시 이를 계기로 안보 불안이 고조되자 우리 정부는 1995년 발간한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처음 명기했었다.
북한은 최근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 일대에 11개소에 심리전용 확성기를 설치한 것을 두고 “6·15공동선언과 그에 기초해 작성된 북남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 파기행위로 우리의 존엄과 국가이익을 침해하는 특대형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확성기 설치를 선전포고에 비유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최근 MDL 인근 최전방 지역을 비롯해 서해 교동도 김포반도 북단 등 11곳에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설치를 마쳤다. 군은 이후 남북관계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설치 여부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4일 1차적으로 인민군 전선 중부지구사령관 명의로 공개 경고장을 내고 “(남한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할 경우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전면적 군사적 타격을 주장했지만 현재까지 군사분계선 주장한 일대에서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확성기 설치에 따른 북한의 위협으로 보이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총참모부발언의 저의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한다면 북한이 몇 배의 대응을 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