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24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슬로바키아와 접전을 벌였으나 잇따라 골문을 열어주며 2대3으로 졌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무1패(승점 2)로 뉴질랜드(3무·승점 3)에도 밀린 4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에서 지난 대회 우승국이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네 번째 사례로 남았다.
슬로바키아는 ‘대어(大魚)’를 낚으며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같은 조 경기에서 뉴질랜드와 득점 없이 비긴 파라과이(1승2무·승점 5)는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어이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내줘 망신을 자초했다. 전반 25분 본진에서 공을 돌리다 슬로바키아 미드필더 유라이 쿠츠카(스파르타 프라하)에게 빼앗겼다. 쿠츠카는 동료 공격수 로베르트 비텍(앙카라구쿠)에게 연결했고 비텍은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뚫고 질주한 뒤 골문 구석을 갈랐다.
비텍은 후반 28분 동료 미드필더 마렉 함식(나폴리)의 크로스를 밀어 넣어 추가골에 성공했다. 두 팀은 이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이탈리아가 후반 36분 안토니오 디나탈레(우디네세)의 만회골로 추격하자 슬로베니아는 후반 44분 카밀 코푸네크(스파르타크 트르나바)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이탈리아는 후반 추가시간 2분 파비오 콰리아렐라(나폴리)의 만회골로 한 골 차까지 좁혔으나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