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4일(현지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 로얄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혼다 케이스케(CSKA모스크바)와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 오카자키 신지(시미즈 에스펄스)의 골을 묶어 덴마크를 3대1로 격파했다.
이로써 일본은 2승1패(승점 6)로 네덜란드(3승·승점 9)에 이어 2위에 랭크되며 16강 무대를 밟았다. 일본이 원정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첫 본선 출전이었던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나란히 16강에 오르며 아시아의 성장을 증명했다.
일본을 이기면 조 2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덴마크는 예상외의 졸전을 펼치며 1승2패(승점 3)로 3위에 머물렀다. 이미 탈락을 확정했던 4위 카메룬은 3패(승점 0)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은 프리킥으로만 두 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혼다는 전반 17분 덴마크 중원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왼발 중거리 직접 슛으로 골문 왼쪽을 열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혼다의 슛은 방향을 잡은 덴마크 골키퍼 토마스 소렌센(스토크시티)의 손끝을 살짝 지나갔다. 전반 30분에는 엔도가 상대 페널티지역 아크 정면에서 찬 오른발 프리킥 직접 슛을 골문 오른쪽으로 꽂아 넣어 승부를 갈랐다.
덴마크는 이후 무기력한 공격으로 일관하다 후반 36분 할리우드액션에 가까운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만회골을 넣어 영패의 수모를 면했다. 키커로 나온 공격수 욘 달 토마손(페예노르트)은 슛이 일본 골키퍼에 막혀 튀어나오자 공을 향해 달려가 골문 오른쪽으로 밀어 넣었다.
비겨도 16강에 오를 수 없었던 덴마크는 경기 종료시간이 다가올수록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 후반 42분 오카자키에게 추가골까지 내줘 분루를 삼켰다.
한편 같은 조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카메룬을 2대1로 제압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36분 공격수 로빈 반 페르시(아스널)의 선제골로 앞서다 후반 20분 카메룬 공격수 사무엘 에투(인테르 밀란)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8분 공격수 클라스 얀 훈텔라르(AC밀란)의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 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