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대표팀 간판 공격수 토레스는 25일(현지시간) 남아공 프레토리아 로프터스버스펠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선발 출전, 후반 10분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와 교체될 때까지 55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문제의 상황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37분에 발생했다. 동료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추가골을 터뜨리기 직전 토레스는 상대 페널티지역 아크 오른쪽으로 질주하다 뒤따르던 칠레 미드필더 마르코 에스트라다(우니베르시다드데칠레)와 거리가 좁혀지자 공중으로 몸을 띄우더니 바닥으로 쓰러졌다.
동료 선수들이 추가골로 환호하는 순간에도 그는 바닥에 누워 일어나지 않았다. 주심은 곧바로 에스트라다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 퇴장을 지시했다. 토레스가 발에 걸려 넘어진 듯 보였으나 실제로 충돌이 있었는지는 모호한 상황이었다. 걸렸다고 해도 그의 다이빙 동작은 과하지 않았냐는 논란을 낳기에 충분했다.
이번 월드컵 세 경기에서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는 그에게 이번 논란은 적지 않은 오명을 안겨줄 전망이다. 칠레는 추가골을 내주고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선수 한 명을 잃어 억울한 상황에서도 반격을 멈추지 않았고 후반 2분 미드필더 로드리고 밀라(콜로콜로)의 만회골로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대2로 졌다. 스페인과 칠레는 토레스의 다이빙 사건으로 앙금을 남겼으나 나란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