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월드컵 출전의 짐을 내려놨다.
박지성은 26일(현지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내 월드컵이 끝나 아쉽다”며 “대표팀에서 완전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주장 완장을 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장으로서 다른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자평한 뒤 “내 말에 모두 수긍해줬다”고 대표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막내로 처음 출전했던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주도하며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1 아시안컵에서는 대표팀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뛸 예정이지만 30대 초중반에 들어서는 2014 브라질월드컵부터는 출전을 포기했다. 이날 1대2로 진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은 그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됐다.
그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에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세계와의 격차를 줄였다”며 원정 8강의 꿈을 후배들의 몫으로 남겼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