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태안해경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35분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앞 200m 해상에서 정보사 소속 고속단정이 썰물때 드러나는 ‘간출암’에 부딪혀 전복됐다.
사고 고속단정에는 공군 소령 등 영관급 1명과 해군 대위 등 위관급 장교 2명, 해군 부사관 2명 등 군인 5명과 어린이 2명을 포함한 군인가족 8명, 군인들의 고등학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진 민간인 2명 등 1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5명 중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여성 1명을 제외한 나머지 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어린이 2명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이들은 동문모임차 태안지역 군 휴양지에 놀러와 고속단정을 타고 해안지역을 돌며 주변 경관을 즐기던 중 짙은 안개로 간출암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수작전용으로 사용되는 고속단정이 작전이나 훈련이 아닌 사적인 목적에 이용됐으며 민간인까지 탑승시킨 것에 대해 군기강해이가 도를 넘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군관
자에 따르면 이번 모임을 주관한 장교가 해군 부사관을 차출해 고속단정을 운전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사고발생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바위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부상자 5명을 포함한 탑승객 15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고경위와 배의 출항지 등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군관계자는 “휴가 중 현역 장교와 가족들이 관광지 인근 군 휴양지에 들렀다가 탑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사고발생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가 1차 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국방부 조사본부가 본격적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