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10년 남아공월드컵 4강전에서 스페인의 승리를 예언했던 문어가 독일 축구팬들로부터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일간지 ‘데르 베스테른(Der Western)’에 따르면 독일 축구팬들은 8일(한국시간)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자국대표팀이 스페인에 0대1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하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분노를 뿜어내고 있다.
당초 자국대표팀을 향했던 비난의 화살은 이번 결과를 예언했던 독일 오버하우젠 ‘씨라이프’ 수족관의 유명 점쟁이 문어 파울(Paul)로 돌아갔다. 파울은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양국 국기를 나눠 담은 두 개의 투명 플라스틱상자 중 스페인을 선택해 완벽에 가까운 적중률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파울의 예언이 빗나간 경기는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결승전뿐. 당시 파울이 선택했던 독일은 스페인에 0대1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독일 축구팬들은 이번 월드컵 4강전에서도 기대와 달리 파울의 예언이 적중하자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독일 네티즌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파울을 튀겨먹자”거나 “해산물 샐러드 재료로 사용하자”는 등 격하게 반응했다. 한 네티즌은 “파울을 상어 수조에 던져버리겠다”고 협박해 수족관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