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네덜란드, 3번째 좌절…40년째로 넘어간 위대한 도전

[남아공월드컵] 네덜란드, 3번째 좌절…40년째로 넘어간 위대한 도전

기사승인 2010-07-12 06:19:00
[쿠키 스포츠] 네덜란드가 세 번째 분루를 들이켰다. 12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0대1로 져 통산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했다.

네덜란드는 토털사커라는 혁신적 전술을 앞세워 1970년대를 호령했다. 당대 강호였던 남미와 동유럽 팀들도 네덜란드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는 준결승전까지 14득점하는 동안 1실점했다. 한 번의 실점도 자책골이었다. 결승전에서 개최국 서독에 1대2로 졌으나 세계인은 네덜란드에 갈채를 보냈다.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도 결승전까지 한 걸음에 달려갔다. 결승전에서는 편파판정 의혹을 불러왔던 개최국 아르헨티나와 1대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두 골을 내줘 1대3으로 졌다. 우승 문턱에서 두 대회 연속 좌절했으나 세계에 토털사커 붐을 일으키며 꾸준한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월드컵에서 정상을 밟지 못했다는 점에 있었다. 네덜란드는 두 번이나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며 절대강자로까지 올라설 수 없었다. 월드컵 조 추첨에서 톱시드를 배정받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상위권을 유지해도 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로 선택받지 못했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네덜란드는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과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국 스페인에 밀려 주목 받지 못했다. 누구도 네덜란드가 세 번째 결승 무대를 밟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전승으로 결승전까지 직행했다. 결승전에서 스페인과 연장 접전을 벌였으나 경기종료 직전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네덜란드의 위대한 도전은 이제 40년째로 넘어가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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