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10년뒤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승용차는 어떤 모습으로 도시의 도로를 달릴까?
미국 경제전문 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세계 각국 메이저 자동차메이커들이 2020년을 대비해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지닌 미래형 자동차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미래형 자동차는 철강판 자체와 엔진을 지닌 전통적인 자동차 개념을 완전 탈피해 첨단 강화플라스틱과 알루미늄 합금 같은 신소재 차체와 탄소배출 제로에 도전하는 최신 엔진기술이 적용된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니고 있는 게 특징이다.
◇포르셰 918 스파이더.
이 새로운 컨셉트카는 100% 탄소섬유 소재의 강화플라스틱 소재로 차체가 제작됐다. 차체와 프레임이 하나로 만들어진 모노코크 바디이기도 하다. 따라서 차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 전체 차량은 1.5t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가벼운 차체는 연비를 끌어올려 1리터당 32.4km를 달릴 수 있게 했다. 출발시 엑셀레이터를 밟는 순간부터 100m를 도달하는 시간은 3.2초. 외양만큼이나 속도도 가히 F1 레이싱카 수준이다. 500마력 V8엔진을 달고도 이처럼 경이적인 연비를 기록하는 것 자체가 기술혁명이라는 평가다. 같은 모델의 하이브리드카는 같은 엔진에 160kw짜리 전기모터를 보조동력으로 사용한다.
◇아우디 이트론(E-Tron)
자동차 앞부분 라디에이터 그릴과 뒷바퀴 부근에 공기를 주입하는 자동 개폐식 흡기구가 달려 있다. 이 흡기구는 운전 상황에 맞춰 열리는 속도와 횟수가 조절되며 별도의 동력없이 차량에서 발생하는 전기모터 열을 냉각한다. 실내의 대시보드와 운전대 등 모든 것이 운전석으로 집중 배치됐다. 대시보드에는 거의 스위치가 없다. 전기모터로만 달리는 이 차에서 전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친화적 기술이 동원된 덕분에 에어컨, 오디오 등을 제외하면 스위치없이 외부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과 정지를 반복한다.
◇부가티 16C 갈리비에르
70년대까지 유럽 자동차경주대회를 휩쓸던 수공제작 고성능카 업체인 부가티가 4도어 세단을 처음으로 내놨다. 로드스터와 경주용 자동차만 제작하던 부가티가 세단을 만든 것 자체가 획기적이다. 외양은 말 그대로 미래적이다. 양산된다면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가 될 것이다. 사진만 공개된 이 차량의 성능은 추측만 가능하다. 차량 외부에 배치된 엔진파이프가 8개이니 가히 엔진의 폭발력은 짐작할만 하다.
◇GM EN-V
올해 상하이자동차쇼에 출품된 GM의 컨셉트카로 100% 전기자동차다. 차량 전체 길이가 120cm 정도에 무게는 500kg. 최대시속은 40km. 모양이나 성능이 경량 오토바이 수준이지만 복잡한 시내를 출근해야하는 도시 샐러리맨들에겐 적은 주차공간과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는 차체 크기로 어필할 만 하다.
◇토요타 FT-CH
토요타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의 사촌격이다. 프리우스보다 더 작다. 일반 승용차보다 하이브리드카가 비싸다는 인식을 싹 지워줄 그야말로 ‘대중형 하이브리드 스몰카’다.
토요타답게 경제적이고 다기능이며 내구성 좋게 설계됐다고 한다. 토요타는 2015년까지 하이브리드 승용차만 매년 100만대씩 팔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중이다.
◇GMC 그래나이트
GM계열사로 트럭 제조 전문인 GMC가 내놓은 박스형 승용차다. 소형으로 제작된 이 차량은 1리터당 9.7km를 달리는 미국차 치고는 연비가 괜찮은 편이다. 140마력 터보차지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는 미래형 자동차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2010년적이다. 모습은 미래형인데 어쩐지 스펙은 암울한 미국 자동차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뷰익 리걸 GS
한때 GM의 럭셔리카를 대표해던 뷰익파크애비뉴는 이제 중산층용 세단라인으로 변신했다. 이름도 간단하게 뷰익으로 바꿨다. 80년대부터 사랑받던 리걸 모델을 새롭게 재해석해 255마력 2.0리터 터보차지 엔진을 실었다. 2020년형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평범한 스타일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