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38일째 권상우, 사과는 어디로…소속사 “곧 입장 발표”

사고 38일째 권상우, 사과는 어디로…소속사 “곧 입장 발표”

기사승인 2010-07-20 09:54:02

[쿠키 연예] “음주 뺑소니 혐의에 경찰관 두 명 징계까지….” 이 모든 논란의 중심에 선 당사자인 배우 권상우 본인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가운데, 소속사 대표가 곧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권상우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상우는 지난달 12일 새벽 서울 청담동 골목길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주차돼 있던 차량을 들이받고 경찰차와 부딪치는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종적을 감췄다. 이틀 뒤 서울 강남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으나 ‘사고 후 미조치’로 500만원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권상우는 이날 발생했던 교통사고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있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속사 관계자의 입을 빌리거나 본인이 운영 중인 미니홈피, 트위터, 블로그 등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지난 2008년 배우 손태영과 결혼할 당시 팬클럽 ‘천상우상’에 글을 올리며 팬들에게 소식을 알렸던 적극적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배우자 손태영 및 가족에 대한 악플에 시달렸을 때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했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물론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로서 지금은 입을 열기보다는 침묵하는 편이 여러모로 낫겠다는 판단이 우선이겠지만, 적어도 공개사과 정도는 했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권상우가 낸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다. 사고를 낸 뒤 종적을 감추고 이틀 후에 출두했다는 점에서 음주와 뺑소니 혐의를 벗어나기 어렵다. 물론 소속사 관계자가 여러 군데 해명의 발언을 했지만 대중은 관계자나 측근이 아닌 권상우가 직접 나서서 사건의 전말을 밝혀주길 바라고 있다.

특히 대중은 지난 11일 ‘폭행 물의’를 빚었던 배우 최철호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밝힌 것과 비교하면서 권상우의 공식 사과가 즉각 없었다는 점을 꼬집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물의를 빚은 스타들이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 믿었다가 제대로 복귀를 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권상우의 공식 사과의 필요성은 더 이상 거론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기자회견을 열거나 사과가 어렵다면 소속사를 통해 공문이라도 보내 사건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게 응당하다.

이에 대해 권상우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이주영 대표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결혼이나 아들 룩희에 대한 루머를 휩싸였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본인이 잘못한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고 하루하루 자책하면서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어 조심스럽다”며 “곧바로 사과하고 싶었으나 여러 가지 일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조만간 기자회견이나 공식 석상을 마련해 대중 앞에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이 대표는 “실망한 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어떻게 사과하는 게 최선의 방법인 지 고민하고 있다. 날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글을 쓰든 마이크를 잡든 권상우가 직접 사과를 할 것”이라며 “추후 입장을 정리해 잘못을 밝히고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권상우가 사과의 내용을 친필로 100여 차례 작성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는 것 같아 보이지만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다”며 “공식 사과한 후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권상우는 오는 10월6일 고현정과 함께 박인권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SBS 새 수목드라마 ‘대물’에 예정대로 출연할 계획이다. 권상우가 드라마 복귀에 앞서 자신의 잘못을 대중 앞에서 인정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해 볼 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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