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뭉친다” 상승세 LG… 선수 돌발행동 전화위복 천적 SK에 2연승 행진

“위기일수록 뭉친다” 상승세 LG… 선수 돌발행동 전화위복 천적 SK에 2연승 행진

기사승인 2010-07-30 00:14:00
LG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일부 선수들의 돌발 행동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 더 높은 집중력으로 4강 진입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LG는 투수진의 붕괴로 당초 롯데, KIA 등 4강 경쟁팀 중 가장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또 프로야구 후반기 시작을 1승 9패의 절대적 열세에 있는 SK와 3연전을 하게 돼 4강 진입은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특히 후반기 직전 투수 이형종이 무단이탈하고, 서승화마저 자신의 미니홈피에 부적절한 글을 써 팀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그런데 막상 후반기 시즌 뚜껑을 열자마자 프로야구의 절대 강자인 SK를 상대로 2승 1패를 내달려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면서 4위 롯데와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29일 경기도 6회까지 3-0으로 앞서가다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3대 5로 아쉽게 졌다.

LG는 팀 내부의 악재가 나올 때마다 위기의식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팀이라는 평가다. 실제 LG는 4월초 선수들의 잇단 돌발행동으로 지금보다 더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이형종이 박종훈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막말을 퍼부었으며, 봉중근의 부인도 남편의 2군행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특히 같은 시기 왕년의 에이스 이상훈이 구단을 비난하는 글을 구단 홈페이지에 올려 파문은 쉽게 가라않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가 팀 내부의 단합을 이끌어내 LG는 파문이 불거진 4월7일부터 28일까지 11승 1무 3패의 성적으로 순위가 7위에서 3위까지 수직상승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승부에 대한 근성도 높아졌다”며 4강 싸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직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에서는 이용규가 1이닝 7타점 신기록을 세운 KIA가 12대 5로 승리했다. 이용규는 3회에만 스리런포와 만루포를 터뜨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대전에서는 차우찬의 호투를 앞세운 삼성이 9대 2로 한화를 대파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두산과 넥센은 2대 2로 비겼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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