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넘버원’, 애국가 시청률이 안타까운 이유

‘로드 넘버원’, 애국가 시청률이 안타까운 이유

기사승인 2010-08-05 11:44:00

[쿠키 연예] 소지섭·김하늘·윤계상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MBC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울상을 짓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로드 넘버원’은 지난달 23일 전국 시청률 9.1%로 비교적 산뜻한 출발을 했으나, 점점 하락세에 접어들더니 4일 5.2%로 자존심을 구겼다. 이는 지난달 29일 5.1%의 자체 최저 기록에서 1% 포인트 상승한 기록이기는 하나, 5%대 시청률은 드라마에서 낮은 성적표로 소위 ‘애국가 시청률’로 통한다. 13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 기록이다.

한류스타 김하늘·윤계상·소지섭을 내세우며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로드 넘버원’이 이같은 성적을 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로 주목을 받았으나, 초반 빠른 극 전개로 “몰입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으며 주춤했고, 상대 드라마의 인기도 발목을 붙잡힌 요인이 됐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낳은 스타 윤시윤이 주연한 KBS 2TV ‘제빵왕 김탁구’는 ‘2010 남아공 월드컵’으로 드라마 결방과 대체 방송이 난무하던 가운데, 단독 조명을 받더니 40%에 육박하는 ‘국민 드라마’로 우뚝 섰다.

‘로드 넘버원’의 부진은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다. 지난해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간 ‘로드 넘버원’은 6개월 동안 전국 각지를 오가며 주연배우들이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공을 들인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국내 드라마는 제작 여건상 대체적으로 초반 1~4회 정도의 분량을 촬영한 뒤 방송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당일치기 촬영, 쪽 대본, 시청자의 요청에 의해 들쭉날쭉 바뀌는 극 흐름과 캐릭터 변경 등 ‘방송 후 촬영’으로 폐해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따라서 ‘로드 넘버원’이 큰 이슈를 낳으며 ‘사전 제작 드라마’로서 성공한 선례로 기록돼 국내 드라마의 제작 환경이 개선되길 바라는 드라마 관계자의 간절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부진한 성적표로 ‘사전 제작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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