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국내 가요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SM 엔터테인먼트 (이하 SM) 소속 가수들이 또다시 모두 모여 열대야로 지친 여름밤에 시원한 무대를 선사했다.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10 월드 투어 인 아시아(‘SMTOWN LIVE’ 10 WORLD TOUR in SEOUL)에는 약 3만 5000여 명의 팬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무더운 날씨를 무색하게 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이번 공연은 1, 2부로 나눠져 펼쳐졌다. 강타, 보아,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SHINee), 에프엑스(f(x)), 김민종, 트랙스(TRAX),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The Grace), 장리인, 슈퍼주니어-M 조미, 틴틴파이브, 추가열을 비롯해 연기자 아라, 이연희도 약 6시간의 무대를 함께 장식했다.
이번 공연은 SM 소속 가수들의 히트곡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이색적 조합도 눈에 띄었다.
친 자매인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은 데뷔 후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서서 팝스타 케샤의 ‘틱톡’(Tik Tok)을 불렀고, 제대 후 처음으로 큰 무대에 선 강타는 연기자 아라와 ‘7989’로 듀엣 무대를 가졌다.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장면은 피아니스트 송광식의 연주로 더욱 달콤하게 꾸며졌다. 이연희와 샤이니 태민도 팝가수 카리나의 ‘스로우모션’(Slowmotion)을,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소녀시대 서현은 애니메이션 ‘오세암’ 삽입곡 ‘마음을 다해 부르면’을 함께 불러 눈길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무대에 선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이번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신곡 ‘맥시멈’(Maximum)을 화려한 춤과 함께 선보였다.
더불어 오는 25일 데뷔 10주년을 맞는 가요계의 작은 거인 보아를 위해 SM타운 전원이 무대 위에 올라와 축하파티도 열었다.
하지만, SM에서 든든하게 함께 무대를 꾸몄던 일부 멤버들의 부재는 의외로 크게 느껴졌다.
2부 공연의 막바지가 됐을 때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3층에서 와이어를 타고 무대 위로 내려왔다. 나머지 멤버 믹키유천, 시아준수, 영웅재중의 모습은 당연히 볼 수 없었다. 유노윤호는 “안녕하세요.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기분이 좋고, 더 노력하는 동방신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무대가 끝날 때까지 나머지 멤버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다리 부상으로 미국에서 요양 중인 에프엑스의 엠버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천무 스테파니의 빈자리도 팬들에게는 크게 느껴졌다.
한편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두 차례 정도 전광판이 꺼지는가 하면 음악이 나오지 않아 공연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쉬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