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코믹연기의 대가 박영규가 ‘비굴한 웃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코미디 뮤지컬 ‘스팸어랏’ 제작발표회에서
박영규는 어떤 콘셉트의 개그를 선보일 것이냐는 질문에 “질문하지 않았어도 내가 먼저 말하려 했다”고 운을 뗐다.
박영규는 “저에게 비굴한 연기는 물론 ‘웃음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진실한 비굴함이 있었기 때문에 상대를 웃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며 “이번 뮤지컬은 비굴한 코미디가 아닌 이 시대의 멋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코미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박영규는 2004년 자녀를 교통사고로 잃은 후 2005년 뮤지컬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을 마지막으로 5년간 휴식기를 가졌다.
이후 지난해 영화<주유소 습격 사건 2>로 스크린에 모습을 비췄고, 뮤지컬 <스팸어랏>으로 본격적 컴백을 알린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이기에 박영규는 어느 배우보다 열의가 넘쳤다.
그는 “5, 6년 동안 무대에도 서지 않았는데 이번 뮤지컬을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때를 완전히 벗기고 새롭게 거듭나는 작품으로 만들어보자고 다짐하며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하며 연기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느끼게 했다.
이번 뮤지컬에서 박영규는 주인공 ‘아더 왕’을 맡았다. 주연 배우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느냐고 묻자 “요즘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 친구에게도 누구에게도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만큼 부담이 있고 해내야한다는 마음도 있어 현장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뮤지컬 ‘스팸어랏’은 영국 작가가 쓴 몬티 파이톤의 영화 <몬티 파이톤과 성배를 찾아서>를 바탕으로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이야기를 패러디해 코믹적 요소를 갖췄다. 지난 2005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후 지금까지 1575회 공연된 인기 뮤지컬로 한국적 웃음 코드를 삽입해 오는 10월 1일부터 3개월 간 한전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