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단' 재규어 올 뉴 XJ 시승기

'럭셔리 세단' 재규어 올 뉴 XJ 시승기

기사승인 2010-09-14 0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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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겁니다."

재규어 '올 뉴 XJ'를 디자인한 이안 칼럼(Ian Callum)의 말이다.

최고가 2억원이 넘는 재규어의 플래그십 세단은 과연 어떤 성능을 지니고 있을지 궁금했다.

국내에서 대당 평균 판매가가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보다 높다는 재규어 중에서도 가장 럭셔리한 모델. 1968년 첫선을 보인 이래 42년간 8세대까지 진화한 전통의 프리미엄 세단이 아니던가.

지난 주말 제주에서 열린 첫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올 뉴 XJ는 소문대로의 위용을 드러냈다.

국내에 들여온 총 6개의 트림 중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5.0ℓ 가솔린과 3.0ℓ 디젤 모델.

무엇보다 외관은 기존 모델에서 여러 가지가 달라졌지만, 특유의 역동성과 곡선미는 그대로 살아있다.

근육질의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넓고 높아져 전체적으로 강인함을 강조했고, 다소 날카로워진 헤드램프는 그 자체가 쿠페의 단면을 잘라놓은 모습을 띠고 있다.

전장 5천247㎜의 롱바디를 감상할 수 있는 옆면에선 고급 세단이라기보다는 쿠페의 날렵함과 매끈함을 볼 수 있고, 리어 제동 램프와 트렁크 라인이 안정된 조화를 이루는 후면은 그야말로 고급 세단의 전형이다.

근육질의 전면, 쿠페 같은 측면, 고급 세단의 뒤태가 제각기 개성 있는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어 마치 다른 차를 보는 듯한 느낌도 난다.

호화 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인테리어는 기존 재규어 세단에서 완벽한 변신을 시도했다.

내부의 바깥쪽을 둥글게 둘러싼 고급 목재와 비행기 조종석 스타일의 환기구, 푸른빛의 아날로그 시계, 고급 천연가죽으로 마감한 갈색 대시보드에는 현대적인 화려함과 클래식한 이미지가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작은 창문 때문에 부족한 채광은 2단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해결하고 있다.

버튼 키로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가히 슈퍼카에 가까운 폭발적인 가속력이 온몸에 전달된다.

5.0ℓ 가솔린 모델은 6천500rpm에서 최대출력이 385마력, 최대토크는 3천500rpm에서 52.6kg.m이다. 3.0ℓ 디젤 모델은 4천rpm에서 최대출력이 275마력, 최대토크는 2천rpm에서 61.2kg.m에 달한다.

제로백 가속시간은 5.0ℓ가 5.7초, 3.0ℓ는 6.4초다.

시속 100∼150㎞의 고속 주행 상태에서 급가속해도 치고 나가는 힘은 여전하다. '부웅~'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거슬리는 소음이 아닌 듣기 좋게 묵직한 엔진음이었다.

시속 150㎞가 넘는 고속에도 뒷좌석에서는 속도감을 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승차감이 제값을 했고, 시속 50∼60㎞ 정도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과속방지턱을 넘어도 충격은 크지 않았다.

면적이 작은 뒷창문 때문에 운전자가 백미러를 통해 보는 뒤쪽 시야가 너무 좁은 것은 몇 안 되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야간에는 바로 뒤에 따라오는 차의 불빛마저 가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할 듯했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액티브 디퍼렌셜 컨트롤 등 다양한 편의ㆍ안전장치는 기본이고, 특히 20개의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콘서트홀을 옮겨다 놓은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물론 가격은 만만치 않다.

3.0ℓ디젤이 1억2천990만원, 5.0ℓ 가솔린 포트폴리오가 1억5천940만원이다.

최고급인 5.0ℓ 8기통 슈퍼차저 모델은 2억840만원이나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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