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대상부 최우수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 또다시 최고상을 받아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시조명인으로 인정받았다.
강씨는 5000여㎡의 밭에 고추와 배, 대추 등의 농사를 지으며, 이장을 맡아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씨는 1998년 괴산여성회관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괴산 시조협회로 봉사활동을 나간 것이 계기가 돼 시조창을 접하게 됐다. 당시 한 할아버지가 힘없는 목소리로 시조창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강씨는 “할아버지, 힘있게 좀 해보세요, ‘한∼산∼섬∼’하고요”라고 했다가 회원들로부터 시조창을 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후 강씨는 2000년 시조협회를 찾아가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강씨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고 지난해 6월 경남 양산에서 열린 삽량문화축전 박제상 추모 전국 정가 경창대회에서 국창부 장원을 차지하는 등 전국 규모 대회에서 잇달아 입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강씨는 “선조들이 사계절의 변화를 삶의 철학으로 승화시킨 시조를 창으로 부르다보니 몸도 마음도 자연을 닮아가며 삶이 조금 더 여유로워 진다”고 말했다. 괴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