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배우 정우성이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중국 영화인, 오우삼 감독의 <검우강호>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검우강호>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우성은 “동양인이 주류인 사회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중국영화를 통해 해외 무대를 밟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 이병헌이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사막>으로, 가수 겸 연기자 정지훈이 <닌자 어쌔신>으로 할리우드 영화계에 뛰어든 것과 비교해볼 때 정우성의 선택은 의외일 수 있다.
이에 정우성은 “할리우드 영화가 거대하고 굉장히 좋은 기술력으로 퀼리티 있는 영화를 전 세계에 배급하고 호흡하고 있지만 (할리우드 진출이) 동양배우에게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며 “청룽(성룡)이나 리롄제(이연걸)과 같은 무술 고수가 돼야, 할리우드에서 지속적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제작자이자 감독인 오우삼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오우삼 감독은 지난 2004년 정우성 주연의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통해 그를 알게 됐고, 대만 영화제에서 만나 정우성에게 작품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오우삼 감독은 영화 <적벽대전>의 주인공으로 정우성을 지목했지만 당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촬영으로 함께 작업할 수 없었고, 드디어 이번 <검우강호>를 통해 연이 닿았다.
정우성은 “아시아 프로젝트 <검우강호>의 제작 단계부터 남자 주인공은 절대 바꿀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현장에서 만난 감독은 굉장히 겸손했고, 이번 영화를 통해 큰 어른 한 분을 알게 돼 뜻 깊은 작업이었다”고 감독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검우강호>는 명나라 시대 사라진 달마의 유해를 차지하기 위한 검객들의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로 정우성은 자신의 신분을 감춘 비운의 암살자 ‘지앙’으로 등장, 양자경과 호흡을 맞춘다. 오는 14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