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웨스트’ 오만석 “지인들, 때려주고 싶다는 문자 보내”

‘트루웨스트’ 오만석 “지인들, 때려주고 싶다는 문자 보내”

기사승인 2010-12-02 18:11:01

[쿠키 문화] 배우 오만석이 연극 ‘트루웨스트’ 공연 직후 관객들로부터 때려주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 극장에서 열린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 좋다’ 시리즈 네 번째 작품 ‘트루웨스트’의 프레스콜에 참석한 오만석은, 함께 연기하면서 가장 억지 부리는 배우, 일명 진상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나 자신”이라고 말한 뒤 “오죽했으면 연극을 본 지인들이 문자를 보내 정말 얄미워서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만큰 자신에게 주어진 역을 제대로 소화한 것.

극중 오만석이 맡은 ‘리’ 역은 틀에 얽매이지 않은 삶을 살아온 방랑자 캐릭터로 반듯하고 모범적 성격의 동생 오스틴과 항상 부딪치는 모습을 보인다. 오만석과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동생 ‘오스틴’은 배우 조정석이 연기한다.


조정석은 오만석과 함께 연기하면서 겪는 고충에 대해 장난 섞인 말투로 “살면서 이런 진상을 만나봤을까 할 정도고, 1장부터 9장까지 다 진상이다”며 설명한 뒤 “밉고, 진상이라는 생각보다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경험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마음을 누구한테 호소해야할지 모르겠고 힘들다”고 속마음을 털어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연극 ‘트루웨스트’는 인간 내면에 내재된 선과 악의 심리를 표현한 작품이며, 두 형제의 싸움 장면은 실제 상황과 같이 격렬하고 생생하게 묘사되기 때문에 연습도 실전처럼 연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리허설 과정에서 ‘리’ 역을 맡은 배성우는 선반에 놓여있던 꽃병으로 이마를 맞아 15바늘을 꿰매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격정적 대립 장면으로 공연 시작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트루웨스트’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정식 라이선스 공연으로 성공한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인 동생과 방랑자의 삶을 살아온 형을 통해 인간의 이중적 심리를 다뤘다. 지난달 26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2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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