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영자지 포커스타이완에 따르면 사망자는 36살의 남성으로 영국에서 8년간 유학하는 동안 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986년 영국에서 돌아온 이 남성은 22년 뒤인 지난 2008년 처음으로 광우병 증세를 보였다. 잦은 기억상실과 느닷없는 졸음에 시달리던 남성은 지난해 5월 광우병으로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지난 5월 사망했다. 질병통제국은 “이 남성의 가족이 뇌해수면체 등의 체세포 샘플을 제공하길 거부했기 때문에 최종 확진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남성이 생전에 보여준 증상, 광우병이 한참 확산되던 1980년대 영국에서 체류한 이력, MRI(자기공명영상), EEG(뇌전도) 등의 의학영상을 통해 “광우병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고 린 부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 남성이 광우병에 감염된 것은 영국에 체류할 당시인 것으로 보여 대만의 질병 통제에 구멍이 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영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는 않지만,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높은 부위인 혀와 뼈 등을 수입하는 문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질병통제국은 이날 발간된 경제지 ‘재신(財訊)’이 “대만에서 첫 인간광우병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정부가 은폐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이날 저녁 뒤늦게 확인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