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범벅’ 민주당 비서관 “걸어가는데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

‘피범벅’ 민주당 비서관 “걸어가는데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

기사승인 2010-12-09 12:34:00
[쿠키 정치]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여야 충돌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말그대로 ‘상처만 남은’ 국회가 됐다.
8일 피범벅이 된 얼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충격을 준 민주당 김유정 의원의 비서관 박씨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김 의원은 9일 박 비서관이 걸어가는 상황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격렬한 충돌 과정에서 폭행에 말려든 것이 아니란 의미로 사실로 밝혀질 경우 더욱 큰 파문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나라당 당직자에게 폭행당한 저희 비서관이 지금 수술에 들어갔다”며 “몸싸움 끝나고 소강상태에서 걸어가는 사람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고 한다. 정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코뼈가 부러지고 입술이 찢어지는 등 20바늘을 꿰멘 것으로 전해졌으며, 전치 3주 진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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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손가락이 부러졌고 김유정 의원은 충돌 과정에서 다리가 끼어서 현재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혜숙 의원 보좌관도 부상을 당했다.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에게 주먹으로 가격당한 강기정 의원은 8바늘을 꿰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오늘 중 피해 사례들을 취합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역시 충돌에 따른 피해 집계에 나서는 한편 이번 사태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역공을 취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국회 폭력사태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이번에 단초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사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나경원 최고위원은 “(야당) 보좌진이 국회의원들을 끌어당겼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가세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부 야당측 보좌진이 본회의장까지 들어오는 등 폭력의 금도를 넘어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근본적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현기환 의원은 지난 7일 국토해양위에서의 친수구역 활용법 상정 직후 한 민주당 의원이 던진 의사봉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고, 전날 충돌 과정에서 한나라당 여성 당직자 2명은 실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강 의원이 먼저 5∼6차례 나를 가격해 이뤄진 정당방위”라며 “나도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번 폭력사태로 약 3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마련한 각종 집기들이 ‘폭력 국회’로 인해 순식간에 폐품으로 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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