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색(色)을 밝히는 교사부터 비밀을 알아내려는 청년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확보한 배우 박해일이 이번에는 ‘동네 양아치’로 변신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영화 <심장이 뛴다>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이 맡은 동네 건달 역할, ‘양아치’를 짧게 “양아”로 언급하며 “관객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새해 가장 먼저 충무로의 문을 여는 <심장이 뛴다>에서 박해일은 엄마에게 버림받고 술주정꾼 아빠에게 방치된 채 자란 ‘휘도’ 역으로 등장한다. 강남에서 불법 택시 운전을 하며 근근이 인생을 유지하는 뒷골목 ‘양아치’로 자신을 버린 엄마를 증오하며 돈이 필요하면 찾아가서 돈을 뜯어내는 나쁜 아들이다.
윤재근 감독은 “양아치의 모습이 박해일 내면에 있는데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한 번도 양아치 역할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휘도’라는 역할은 디테일한 감정연기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박해일이 우리나라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캐스팅하게 된 배경과 함께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기파 배우 박해일은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에 이어 광적 연기를 또 한번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돈줄로만 생각했던 엄마가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 후 자신이 몰랐던 비밀들이 하나 둘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엄마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엄마의 심장을 원하는 한 여자가 나타난다. 박해일은 심장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두려울 것 없는 ‘연희’ 역을 맡은 김윤진과 연기 대결을 펼친다.
김윤진은 “박해일이 캐스팅됐다는 소리에 영화를 선택하게 됐고, 천만 관객을 모으는 배우가 선택하는 영화는 잘 될 듯해서 출연하게 됐다”며 함께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작품 속에서 그는 호락호락하지 않는 진지함을 갖춘 배우다”고 말하며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해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가진 그녀 역시 박해일 연기에 칭찬 일색이었다.
김윤진은 “비틀거리지만 중심을 잡으려고 했고, 목을 살짝 뺌으로써 밑바닥 인생의 느낌을 주기 위해 그렇게 표현하더라”며 술 취한 신을 찍을 때도 그냥 취한 모습이 아니었던, 촬영 현장을 설명했다.
<심장이 뛴다>는 인생 밑바닥에서 살아온 ‘휘도’와 영어 유치원 원장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연희’가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는 드라마로 충무로에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혈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6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