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김윤석, “나홍진이 있어 역할 몰입 수월해”

‘황해’ 김윤석, “나홍진이 있어 역할 몰입 수월해”

기사승인 2010-12-21 11:30:00

[쿠키 영화] 배우 김윤석이 <추격자><황해>에서 호흡을 맞춘 나홍진 감독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윤석은 20일 서울 역삼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황해> 언론시사회에서 “<추격자>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데 촬영 내내 역할에 푹 젖어 살 수 있게 해주는 감독”이라며 나홍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해>는 중국 연볜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구남’(하정우)이 살인청부업자 ‘면가’(김윤석)로부터 “한국에 가서 사람 하나를 처리해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구남’에게 한국은 6개월 전 돈을 구하러 떠난 아내가 있는 곳이다. 아내의 신변이 궁금했던 찰나에 받게 된 솔깃한 제안이라 거절하지 못한다. ‘구남’은 ‘면가’의 부탁에 의해 황해를 건너지만 묘하게 일이 꼬여간다. 아군인줄 알았던 ‘면가’ 역시 ‘구남’을 쫓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김윤석은 극중 살인청부업자 ‘면가’ 역을 맡았다.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살인청부업자의 매서운 눈빛을 보여주기 위해 어느 때보다 날이 선 연기를 선보인다. 촬영이 없어 쉬는 날에도 덥수룩한 수염과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했을 정도다. 섬세한 연출력을 지닌 나홍진 감독을 만나 더욱 세밀하게 연기를 다듬어야 했다. 다시 한 번 나 감독과 호흡을 맞추겠냐는 질문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체력적) 한계가 느껴져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빨리해야 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김윤석과 나 감독과의 첫 만남은 지난 2008년 개봉된 영화 <추격자>를 통해서다. 당시 김윤석은 성매매를 알선하는 전직 경찰로 윤락 여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살인범(하정우)을 쫓았다.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달리고 또 달렸다. <황해>에서도 한국으로 떠난 ‘구남’을 쫓는다. 하지만 달리는 것보다 더 매력적 존재를 발견하게 됐다고.

김윤석은 “족발로 사람을 때릴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에 알았다. 잡았을 때 손에 감기는 느낌이 굉장히 좋더라”고 재치 입담을 과시한 뒤 “족발로 두 사람을 해치우는 장면이었는데, 몇 사람 더 (족발로) 해결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오늘 보니 면가의 귀여움이 많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김윤석, 하정우, 나홍진이 다시 만난 <황해>를 두고 많은 이들이 ‘제2의 <추격자>’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김윤석은 “우리 셋이 만났다는 것을 빼고 다 다르다”며 “추격자 때 입은 옷은 다 명품이었는데 이번에는 8000원 짜리 내복을 주로 입었다. 굉장히 많이 달라졌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격자>를 뛰어넘는 스케일과 더 탄탄해진 나홍진 감독의 구성력과 연출력, 배우의 짙어진 연기로 156분 동안 혈전이 벌어진다. 오는 22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dia.co.kr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dia.co.kr
최은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