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최근 트위터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온라인 소통의 주류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름, 가족, 위치 등 언제든지 악용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들이 손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자신의 계좌정보까지 게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SNS를 통한 정보노출이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보호수칙을 마련했다.



방통위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를 바탕으로 SNS를 통한 각종 정보 노출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10일부터 4일 동안 트위터 아이디(ID) 200개를 대상으로 이름, 위치정보, 구체적인 인맥 정보 등 개인을 파악할 수 있는 34개 항목을 스마트폰 또는 인터넷을 통해 수집 가능한지에 대해 조사해, 이름(88%), 인맥정보(86%), 사진 등 외모정보(84%), 위치정보(83%), 관심분야 등 취미정보(64%), 스케줄 정보(63%), 가족 정보(52%) 등을 조사대상 중 절반 이상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정보(29%), 정치성향 정보(19%) 등 민감 정보로 분류되는 정보도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아이디(만 가지고 이름, 외모, 위치, 스케줄을 함께 파악할 수 있는 경우는 79%로 나타났으며 위치, 취미, 스케줄, 소비성향 등 개인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경우는 65%로 10명 중 6명 이상에서 가능했다.

조사대상 중 트위터 외에 페이스북, 구글버즈, 미투데이, 블로그 등 다수의 SNS를 연동해 사용하는 아이디의 경우 심지어 계좌 정보, 계좌 잔액, 신용카드 사용처 등 개인의 금융 관련 정보도 게시한 경우가 있었으며, 하루의 모든 행적을 트위터에 상세하게 알려서 일과정보와 이동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주고 연관 사진까지 게시한 사례까지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SNS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의 종류도 이름, 주소 등 기존의 신상정보 이외에 개인의 행태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위치정보를 공개하는 사용자들의 경우 다양한 위치 기반 앱을 통해 본인의 위치를 게시, 해당 위치의 정확한 주소가 함께 공유되거나 지도상 위도와 경도 등의 좌표까지 표시되는 경우도 발견됐다.

방통위는 이처럼 SNS에서 과도하게 노출되는 사생활과 개인정보의 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자와 이용자를 위한 보호수칙을 마련, 개인정보보호 포털 사이트(www.i-privacy.kr)와 각종 SNS 사이트를 통해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방통위는 SNS의 이용에 주의를 당부하고 부작용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의 핵심으로 SNS가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SNS 사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과도한 사생활 노출 등 부작용을 예방하고자 개인정보보호 수칙을 배포했으며 SNS 이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