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방송인 신정환씨를 옹호해 논란의 중심에 선 시사평론가 진중권(사진)씨가 자신의 입장을 보다 분명히했다. 진씨는 신씨가 귀국할 당시 입었던 의상이 구설에 오르자 자신의 트위터에 “뭘 입던 무슨 상관이냐”며 비판해야 할 중심이 어긋났다고 일침을 놓은 바 있다.
진씨는 23일 “전과 14범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나라에서 연예인한테는 뭐 그리 높은 도덕적 자격을 요구하느냐”며 다시 한 번 목청을 높였다.
이는 양심과 도덕성이 자질 기준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하는 고위공직자의 검증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현실을 개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산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병역기피 등 고위 공직자의 온갖 탈법과 불법은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정작 연예인에게는 입었던 옷까지 물고 늘어지며 비난의 칼날을 거세게 들이대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진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공직자에 대한 검증은 잔인할 정도로 철저해야 한다”며 “반면 연예인들은 욕망을 대변하는 예술의 광대다. 전과 14범을 심지어 대통령으로 뽑아준 나라에서 연예인한테는 뭐 그리 높은 도덕적 자격을 요구하는지…하여튼 이상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씨나 도박이란 행위를 옹호하는 것이냐는 네티즌들의 비난에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 네티즌이 “누구의 말이 맞느냐를 따지는 논리 싸움에 앞서 도박은 좋지 않다는 공감이 중요하지 않는가”라고 묻자 “도박이 좋다고 얘기하는 사람 없다. 논점은 어떤 방식으로 나쁘냐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다른 네티즌이 “정선카지노가 합법인 나라에서 도박 운운하는 모순을 이야기한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신정환건은 사람들이 비난할만 하다”고 의견을 펼치자 “신정환이 잘 했다고 한 사람, 하나도 없다. 그를 비난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