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부차기 ‘0점’, 축구史로 봐도 상당한 진기록…월드컵 ‘악몽’ 준 스위스 이어

한국 승부차기 ‘0점’, 축구史로 봐도 상당한 진기록…월드컵 ‘악몽’ 준 스위스 이어

기사승인 2011-01-26 11:23:00
[쿠키 스포츠]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이 기록한 승부차기 ‘0점’ 패배는 축구 역사상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진기록이다.

국내 축구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승부차기 무득점 사례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전이다. 당시 우크라이나와 맞붙은 스위스는 승부차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으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위스는 32개 출전 국가 중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왔으나 승부차기에서 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단 한 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물론 우크라이나 골키퍼 숍콥스키의 신들린 선방도 압권이었다. 이때 스위스의 승부차기 무득점 기록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이 열린 이래 처음 나온 진풍경이었다.

이번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록한 승부차기 무득점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월드컵은 물론이고 아시안컵 등 성인대표팀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승부차기까지 갔을 때 0점으로 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월드컵에서 스위스, 2011년 아시안컵에서 한국 모두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해당 경기까지 달려왔다는 점도 비슷하다.

또 2006년 당시 스위스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우리나라를 물리칠 때 오프사이드 논란이 강하게 일어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승부차기 0점 기록이 ‘한국인들의 저주’가 아니냐는 웃지못할 농담이 나오기도 했고, 이런 스위스에 이어 우리나라가 국제대회에서 똑같은 진기록을 보여줬다는 점도 흥미롭다.

한편 한국은 오는 29일 도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을 벌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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