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세레모니'에 日 네티즌 '담담' 왜?

'원숭이 세레모니'에 日 네티즌 '담담' 왜?

기사승인 2011-01-27 15:33:00

[쿠키 지구촌] 기성용이 25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한-일전에서 선보인 ‘원숭이 세레모니’. 이를 바라보는 일본 네티즌의 시각은 어떨까?


일본 유명 블로그에 올라온 기성용 관련 글에 달린 네티즌 댓글을 살펴보면 “기분 나쁘다”는 반응보다는 세레모니의 뜻을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일본 네티즌은 “원숭이가 어떻게 일본인을 지칭하냐”고 의아해했다.

원숭이는 동양인을 비하할 때 서양인들이 주로 사용되는 단어다. 스코틀랜드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도 상대 팬들에게서 원숭이에 비유되는 구호에 굴욕을 당했었다. 팀 동료인 차두리가 자신의 블로그에 “기성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자 그쪽에 있던 상대방 팬들이 일제히 우우 원숭이 소리를 냈다. TV와 얘기로만 듣던 그런 몰상식한 일이 바로 내가 너무나 아끼는 후배에게 일어났다”라고 남기면서 국내 팬들에게 전해진 바 있다.



‘원숭이=일본인’이란 공식을 떠올리지 않는 일본 네티즌으로서는 기성용의 행동이 자기 얼굴에 침 뱉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 일본 네티즌은 “너도 우리와 같은 엘로 몽키”라면서 “뜻도 모르면서 세레모니를 한거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백인이 그랬더라면 ‘모욕 하지마!’라고 생각 할지도 모르지만 한국인이 그런 행동을 했을 때 ‘뭐지?’라는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며 “너무 기뻐서 이상한 흉내를 낸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일본 네티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기성용의 원숭이 흉내가 모욕으로 여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FIFA측은 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의 행동은) 한-일간의 감정싸움으로 볼 수 있다”며 기성용의 행동이 인종차별과 관련한 비하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기성용의 처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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