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먹고, 직접 얼굴 성형”…日 ‘페이스오프’ 살인범, 도피생활 수기 충격 고백

“독사 먹고, 직접 얼굴 성형”…日 ‘페이스오프’ 살인범, 도피생활 수기 충격 고백

기사승인 2011-01-31 17:17:00

[쿠키 지구촌] 영국인 영어강사를 살해하고 2년 7개월간의 도피생활 끝에 검거된 일본의 이치하시 타츠야(31)가 최근 자신의 도피생활을 정리한 수기를 펴냈다.

이치하시 타츠야는 도피 과정에서 얼굴 성형까지 하는 등 영화 ‘페이스오프’에나 나올 법한 충격적 행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최근 이치하시 타츠야가 지난 26일 ‘체포될때지-공백 2년 7개월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수기를 출간했다.

수기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7년 3월 지바현에서 경찰이 처음 조사를 나왔던 날부터 체포되기까지 일본 동북쪽에 위치한 아오모리에서 최남단인 오키나와까지 전철, 페리호 등을 통해 이동하며 23개 지역을 전전했다. 수기에서 이치하시 타츠야는 자신의 도주경로를 직접 일러스트를 그려가며 소개했다.

그는 여러 지역을 이동하고 다녔지만 주요 은신처는 오키나와의 오하섬이었다. 이 곳은 거의 무인도에 가까운 곳으로 그는 이 곳에 있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텐트를 치고 마치 소설 속 ‘로빈슨 크루소’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이치하시 타츠야는 오하섬에서 지낼때 외부에서 가지고 온 식량이 떨어지면 직접 물고기, 게 등을 잡아먹었고 독사를 먹은 적도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주고 있다. 그는 전국에 자신에 대한 지명수배가 떨어지자 직접 바늘과 실을 사용해 코를 꿰메거나 칼로 점을 도려내는 등 엽기적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성형외과를 전전했다. 그는 수기에서 살해수법 등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다.

이번 수기는 이치하시 타츠야가 출판사의 제의에 응하면서 쓰게 됐다. 그는 수기를 펴낸 이유에 대해 “내 죄에 대한 참회 중 하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끝에 나온 것” 등으로 변호인단을 통해 밝혔다. 출판담당자는 그에 대해 “관찰하는 눈이 있고, 감성이 풍부한 인물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240페이지에 달하는 이 수기의 인세를 유족에게 전액 전달하거나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 측은 “재판도 하기 전에 이런 책이 나오는 것에 혐오감을 느낀다”며 분노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경찰조사 내내 침묵하던 그가 갑자기 수기를 펴내는 것에 대해 재판이 시작되기 전 동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치졸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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