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최근 일본에서 인터넷을 통해 ‘묻지마 살인’ 예고를 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중학생의 친형이 도심에서 칼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다. 철없는 10대의 장난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며 사건이 잊혀져가는 상황에서 그의 친형이 나타나 실제로 시민들에게 위협을 가해 다시 한 번 일본사회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7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쯤 신주쿠 신미나미구 하이웨이 버스 승강장 부근에서 “커터 칼을 가지고 돌아다니는 소년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몇분후 이 소년은 스스로 인근의 하라주쿠 경찰서에 출두해 7.5cm 길이의 칼을 내던지며 “(거리에서) 휘둘렀다. 다 죽이려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소년은 며칠 전 인터넷에서 살인예고를 해 일본사회를 발칵 뒤집어놨던 15세 중학생의 친형(19)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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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년은 처음에는 범행 동기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나 결국 동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일본TV 뉴스는 이 소년이 경찰에 “인터넷에서 내 동생이 완전히 바보가 됐다. 내가 실행하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이 사건도 사상자 없이 난동으로만 끝났다.
이 소년의 동생은 지난 6일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인 2ch 게시판에 “11일 오후 9시 신주쿠역에서 무차별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이라고 게재해 충격을 줬다. 이후 일본에서는 ‘제2의 아키하바라 사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며 들썩였고, 11일 경찰은 이 글을 올린 15세 중학생을 붙잡았다. 그는 “얼마나 소동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아키하바라 사건은 지난 2008년 6월 일본 아키하바라에서 발생해 일본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묻지마 살인’ 범죄다. 범인은 전자상점이 밀집해 있는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등산 나이프를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행인들을 공격해 7명을 살해하고 10명의 부상자를 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