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울릉도가 ‘가기 싫은 섬’으로 묘사되자 울릉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방영된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에서는 동해 울릉도를 비롯해 서해 호도, 남해 소매물도·손죽도·제주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개 섬을 여행하는 과제가 출연진들에게 부여됐다.
담당 PD가 울릉도에 갈 출연자를 발표하는 순간, 출연자 5명이 “아~울릉도를 또 가요? 제발 울릉도는 가기 싫다. 제발 울릉도만은 걸리지 마라”고 저마다 탄식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이어 울릉도행이 결정된 이수근이 경북 포항시 포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한 뒤 기상악화로 여객선 출항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비춰졌다.
‘1박2일’은 지난해 11월 7일과 14일 방송에서도 여객선 결항으로 울릉도행이 좌절되자 출연진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와 관련, 울릉도 주민들은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론리 플래닛 매거진’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휴양지’로 선정할 만큼 아름다운 울릉도를 ‘가기 싫은 섬’으로 매도한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울릉군청 직원 고모(44)씨는 “최근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가수 이장희씨는 울릉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하와이까지 포기하고 이곳에서 생활한지 10년이 됐다”며 “제작진의 의도가 울릉도를 폄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지만 결국 ‘가기 싫은 섬’으로 전달된데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울릉=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