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거침없는 잡스의 독설 “삼성전자는 ‘따라쟁이’”

아파도 거침없는 잡스의 독설 “삼성전자는 ‘따라쟁이’”

기사승인 2011-03-03 14:07:00
[쿠키 IT]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2일(현지시간) 태블릿PC 신제품 아이패드2를 발표하며, 제품 못지않게 이 자리에서 그가 거침없이 내뱉은 발언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대 경쟁상대인 삼성전자를 노골적으로 겨냥한듯한 발언들이 업계 및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이패드2 공개 행사에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출하량(셀인·sell-in)은 200만대로 꽤 좋았지만,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양(셀아웃·sell-out)은 꽤 적었다”며 ‘깜짝 발언’을 했다.

이 말이 ‘깜짝 발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는 최근 삼성전자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외신을 통해 옮겨진 이영희 전무의 발언이고, 곧 ‘오보’로 판명난 발언이기 때문이다. 당시 이 전무는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양을 이야기할때 ‘꽤 순조롭다’는 의미로 “quite smooth”라고 이야기했지만, 일부 외신이 ‘quite small’로 잘못 알아듣고 기사화 돼버리고 말았다.

이는 당시 마치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가 갤럭시탭의 판매가 잘 안 되고 있다는 것을 ‘실토’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 전무의 해당 발언은 컨퍼런스 녹취록을 통해서도 “quite smooth”임을 알 수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두가지다. 잡스가 말그대로 오보인 줄 모르고 ‘실수’를 한 것이거나 아이패드2가 공개된 시점에서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기를 죽이기 위해 일부러 오보인 줄 알면서도 실수한 척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잡스는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잡스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휴렛팩커드(HP), 리서치인모션(RIM), 모토로라 등도 함께 언급하며 이들은 아이패드의 “모방품”(copycat)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잡스는 “애플의 경쟁업체들은 아이패드의 성공으로 ‘실패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의 로고와 “2011 : Year of the copycat?“이라는 문구를 화면에 비추면서 노골적으로 경쟁업체들을 조롱했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과 자신의 쇼맨십을 보여주는 한편, 다른 플랫폼으로 구동되는 제품들에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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