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크릿가든’ 이어 ‘49일’까지…판타지 코드로 안방 점령할까

SBS ‘시크릿가든’ 이어 ‘49일’까지…판타지 코드로 안방 점령할까

기사승인 2011-03-08 15:03:00

[쿠키 연예] SBS가 판타지 드라마로 다시 한 번 안방극장 점령에 나선다.

SBS는 지난해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전국에 ‘시크릿’ 열풍을 몰고 왔다. ‘시크릿가든’은 드라마 ‘연인’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티홀’을 연속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의 합작품으로 매회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비현실적 설정이 드라마의 특징이었다. 이 판타지 코드가 초반에는 시청자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됐으나,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은 ‘길라임’을 위해 ‘김주원’이 빗속을 뚫고 자신의 영혼과 맞바꾸면서 로맨틱 코드로 둔갑하며 시청자의 탄성을 자아냈다.

‘시크릿가든’ 열풍 이후 색다른 드라마를 고심해오던 SBS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지현’(남규리)이 진실한 세 사람의 순도 100% 세 방울 눈물을 얻어야 되살아난다는 판타지 드라마 ‘49일’을 내놓게 됐다.

8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49일’ 예고편에서는 ‘시크릿가든’ 아성에 도전하기라도 하듯 독특한 설정과 경쾌한 터치로 흥행 예감을 갖게 만들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가씨 ‘지현’이 사후 세계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연인의 죽음 후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여자 ‘송이경’(이요원)의 몸에 들어가게 된다는 설정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현’의 영혼을 물려받은 ‘송이경’이 180도 변신해 발랄하면서도 깜찍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이요원의 1인2역을 수시로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후 세계를 관리한다는 스케줄러의 역할도 독특하다. 스케줄러는 현대판 저승사자다. 검은색 도포자락을 벗고, 구불구불한 헤어스타일에 음악을 즐겨듣는 신세대 스케줄러로 표현됐다. 스케줄로는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배우 정일우가 맡아 발랄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조영광 PD는 ‘49일’에 대해 “이 드라마는 죽음이라는 소재에서부터 출발한다. 누구나 한 번쯤 ‘날 위해 울어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거기에서 착안한 드라마다. 불평 없이 살았던 여자에게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 분량만 공개돼 호러나 귀신에 관한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더라. 영혼과 귀신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가 무겁기 때문에 발랄하게 그리려고 했다. 가장 사랑했던 약혼자와 친구의 배신을 통해서 성숙해가는 한 여자의 고군분투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49일’은 ‘검사 프린세스’ ‘찬란한 유산’ ‘진실’ ‘얼마나 좋길래’ 등에서 감각적 필력을 뽐낸 소현경 작가가 극본을 집필하고, ‘천사의 유혹’ ‘드림’을 연출한 조영광 PD가 호흡을 맞춘다. 배우 이요원, 남규리, 조현재, 배수빈, 정일우, 서지혜 등이 출연한다. 오는 16일 첫 방송.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