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는 오전 8시 기준으로 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을 향해 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는 오전 8시 현재 초속 1.5m의 북동풍이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바람 방향이 이어지면서 더욱 거세질 경우 후쿠시마 원전에서 남서쪽으로 240km 떨어진 도쿄 지역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국내 인터넷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한국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바람 방향이 한국쪽으로 바뀌었다” “가급적 실내에 머물고 창문도 닫아라” “오늘 오후 4시에 한국에 올 수 있다고 한다”는 등 구체적인 시간이나 예방요령까지 게재하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측은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상 부근의 바람은 하루에도 수시로 바뀌고 일정 지역에 국한된 바람”이라며 “쉽게 말해 경기도에서 부는 바람 방향과 부산에서 부는 바람 방향이 같지 않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방향이 바뀌었다는 바람은 지상 부근의 바람을 말하는 것”이라며 “물론 공기에 관한 문제를 무조건 0%라고 단정지어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이같은 바람은 1000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주는 바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상청 날씨정보 공식 트위터 역시 네티즌들의 관련된 문의가 빗발치자 공식 답변을 남겼다.
여기서 기상청은 “현재 일본 동쪽에 있는 저기압때문에 그 지역은 동풍이 불고 있다”며 “그러나 한반도는 찬공기가 북서쪽에서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즉 북서풍이 불어 이 동풍이 한국까지 힘을 미치지 못한다. 또 어느정도 높이 올라가면 서풍이 늘 강하게 분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유럽 국가들이 방사능 노출로 우리나라까지 여행금지구역으로 발표했다’는 소식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으나, 이 역시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외교통산부 관계자는 “현재 영국, 호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을 확인한 결과 일본 동북부 지역만 ‘여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할 뿐 우리나라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근거 없는 추측과 설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이지영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