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 사건 범인 “사형 이해됩니까?” 묻자…피고 가토 도모히로 결국 사형 판결

아키하바라 사건 범인 “사형 이해됩니까?” 묻자…피고 가토 도모히로 결국 사형 판결

기사승인 2011-03-25 00:05:00


[쿠키 지구촌] 일본을 넘어 전세계를 경악케 한 ‘아키하바라 살인 사건’의 범인 가토 도모히로(28·사진)에게 결국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

지난 2008년 6월 당시 25세이던 범인은 도쿄 아키하바라 거리에서 트럭을 끌고 돌진, 3명을 숨지게 하고 2명에 부상을 입혔다. 이어 칼을 들고 트럭에서 내린 범인은 주변의 행인들을 닥치는대로 찔러 12명에게 자상을 입혔고, 그 중 4명이 결국 사망했다. 가토 도모히로는 이 거리의 ‘보행자 천국(일요일·공휴일에 한해 자동차의 유입을 막고 거리를 막는 제도)’ 시간대에 이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24일 일본 언론은 이날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 마지막 선고 공판에서 재판장이 “살인 사건 중에서도 특히 무겁게 처벌돼야 할 범죄이며, 형사 책임이 지극히 중대하다”며 사형 판결을 명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토 도모히로는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며 판결 이유를 들었고, 마지막에 재판장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까”라고 묻자 “네”라고 작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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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검찰 측은 기소 전 범인의 정신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책임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 범죄 사상 최악이라고 볼 수 있는 이 흉악한 사건은 인간성이 결여된 악마의 소행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이에 변호인측은 가토 도모히로가 어린 시절부터 친모로부터 학대를 받아왔고, 범행 당시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을 펴며 사형만은 면하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한편 지난달 6일에는 일본의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2월11일 오후 9시 정각에 신주쿠역 앞에서 3인조가 출현한다. 죽고 싶지 않은 사람은 게임에 참가하지 마라”는 살인 예고글이 올라와 “제2의 아키하바라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는 결국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장난으로 밝혀졌지만, 19세인 이 학생의 친형이 17일 신주쿠 신미나미구 거리에서 길이 7.5cm의 칼을 휘두르며 행인들을 위협하다 경찰에 붙잡혀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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