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트위터에 “죽고 싶지 않아”라는 절규를 끝으로 소식이 끊겨 안타까움을 샀던 한 일본인이 무사함을 알리는 글을 트위터에 띄웠다.
지난 24일 ‘범**’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는 증거화면으로 해당 글이 게시된 트위터 화면을 캡처해서 올렷다.
이 글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고 약 9일이 지난 20일에 두 개의 트윗글이 업데이트됐다. 그는 자신이 올린 글이 큰 화제를 모았었단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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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걱정끼쳐드려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며 “전기·전화에 공중전화까지 쓸 수 없게 돼서 소식 불통 상태가 됐었습니다”고 그간의 사정을 알렸다. 그리고 “지진 피해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위로의 글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가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그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트위터를 탈퇴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의 말대로 이 트위터는 현재 계정이 없어진 상태다.
그의 트위터는 지난 11일 재앙을 맞이한 일본인들의 상황을 한 곳에 응축해놓은 듯한 내용으로 관심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전날 센다이시로 이사온 설레임, 정든 동네를 떠나는 아쉬움, 차를 샀다며 좋아하는 기쁨 등 평범한 젊은이로서의 모습에서 “죽을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은 무사해 잘됐다” “무섭다” “죽고 싶지 않아” 등 죽음의 공포와 절망을 느끼는 인간의 절규를 그대로 보여주며 많은 이들이 가슴 아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