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과서 '독도는 일본땅'… 대일 온정(溫情) 분위기 찬물

日교과서 '독도는 일본땅'… 대일 온정(溫情) 분위기 찬물

기사승인 2011-03-30 17:22:00
[쿠키 정치] 일본 중학교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 2012년부터 일본의 모든 중학생들은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내용의 교과서로 공부하게 됐다.

문부과학성 산하 교과용도서검정조사심의회는 2012학년부터 중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의 검정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검정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과목에 해당하는 중학교 공민과 지리 교과서는 모두 본문과 지도 등에서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인 ‘다케시마(竹島)’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언급을 피했던 역사 교과서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문제는 검정을 거친 교과서들이 일본 정부에서 개정한 학습지도요령을 반영해 기술했다는 점이다.


일본은 지난 2009년 ‘독도에 대한 한일 간의 이견을 언급하고, 일본 영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라’는 내용의 해설서를 내놨다. 정부가 독도 등 분쟁 지역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주도한 것이다. 해설서에 다케시마라고 명시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7개 회사에서 발행한 교과서를 보면 영토에 관해 기술한 내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독도는 물론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도 동일한 내용으로 다뤘다.



일본의 왜곡 교과서 문제가 일본 대지진 성금 모금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대한적십자사(한적)엔 ‘일본을 왜 도와주느냐’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당장 모금액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교과서 파문이 확산될 경우 성금 모금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지진 관련 성금 활동을 응원하던 글이 주를 이룼던 한적의 트위터에도 ‘물품과 돈이 풍부한 일본에 성금 모금하지 말고 우리나라 방사능 대처 기금이나 마련하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적에 따르면 일본의 교과서 왜곡 문제가 부각된 29일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인 13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지난 14일 일본 지진피해 성금 모금을 시작한 이후 한적의 하루 모금액은 최고 2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3억원∼15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교도통신도 일본 정부가 검정 발표에 앞서 한국의 여론에 주목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강진이 발생한 이후 개선된 한·일 양국 관계가 이번 교과서 문제로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교도통신은 “대지진으로 응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독도 문제를 끄집어 낸 일본을 두고 한국 여론이 들끓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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