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종합일간지는 31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이용량(트래픽) 폭주의 원인이 돼 통화가 끊기는 등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친다고 보고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즉, 트래픽 폭주를 일으키는 소수 이용자들로 인해 다수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없애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최시중 위원장 역시 같은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17일 열린 2기 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최 위원장은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과다한 트래픽으로 통화품질을 떨어뜨리니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방통위와 이동통신사측은 일단 이같은 소식을 부인했다.
방통위 최성호 통신이용제도과장은 “그런 검토를 한 적이 없다”며 “이동통신사가 자신들의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만든 제도를 우리가 먼저 나서서 폐지를 요구할 수도 없고,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최 위원장의 인사청문회 답변에 대해서 “과다 트래픽이라는 현상에 기반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 두겠다는 원론적 의미로 대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SK텔레콤은 공식 트위터에서 “데이터 트래픽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 무제한 데이터 폐지 또는 축소를 검토하는 바 없다”고 전했다. KT측 역시 “그런 방안을 전혀 검토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이미 술렁이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반대 리트윗(RT) 운동이 전개되며, 이날 RT 횟수 전체 1위(followkr.com)를 기록할 정도로 반발이 만만치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