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콸콸’ ‘올레’ 외치는 사이…“1년새 전자파 4000% 증가한 곳도”

‘콸콸콸’ ‘올레’ 외치는 사이…“1년새 전자파 4000% 증가한 곳도”

기사승인 2011-05-02 11:28:01

[쿠키 IT]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각종 이동통신 제품과 중계기를 설치하면서 전자파 노출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정부가 국민건강 보호대책을 즉각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33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44개 지점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지난 1년 동안 역삼동은 평균 198%, 서현동은 평균 160%의 전자파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2010년 6월 23일 같은 지역·지점의 전자파 측정 조사를 실시해 전자파 노출 지도를 같은해 7월 8일 공개한 바 있다. 협의회는 각종 신종 이동통신 제품과 중계기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 지난 4월 22일부터 동일 조사를 실시,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이같은 폭증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협의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역삼동의 경우 지난해 대비 전자파 측정값(단위 ㎼/㎡)이 최저 60%에서 최고 4222%까지 증가했다. ‘측정한도 초과’로 나온 지점이 7개나 됐다. 또 서현동은 최저 18%에서 최고 4667%까지 전자파 측정값이 증가했다. 서현동은 측정한도가 초과된 지점이 2군데로 역삼동보다 적었다.

협의회에 따르면 아직도 이동통신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선진국들은 정부차원에서 청소년 사용 제한, 장시간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동통신 중계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세기는 휴대전화보다 훨씬 세지만 일상적인 거리가 있으므로 귀에 대고 사용하는 휴대전화 보다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약하다.

하지만 이동통신중계기 근처에서 살거나 근무한다면 사정이 달라진다는 것이 협의회측 설명이다. 일시적인 노출이 아니라 장시간 항시 노출돼 생활하면서 받는 영향은 전자파의 세기와는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연구결과 인용, 수면 중 희미한 불빛이 인체의 화학적 균형과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인간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자극은 그것이 희미한 불빛이라도 인간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자극적인 통신전자파는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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