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극장가가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효과를 노렸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간별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1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는 한국영화든 외국영화든 단 한 편도 없었다.
그나마 관객의 호응을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지난 4일 개봉한 한국영화 ‘써니’다. 여고생들의 학창시절을 코믹하게 그려낸 ‘써니’는 연휴 동안 67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써니’를 이은 인기 영화는 외화 ‘소스 코드’로 57만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소스 코드’는 지난해 7월 개봉해 돌풍을 일으킨 영화 ‘인셉션’과 닮은꼴로 입소문을 탔으나 위력적이진 못했다.
배우 박중훈과 이선균의 코믹 호흡이 돋보이는 한국영화 ‘체포왕’은 예상 외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체포왕’은 개봉 전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작품 자체의 매력이 관객에게 큰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34만 명의 사랑을 받는데 그쳤다.
어린이날을 집중 공략한 애니메이션도 부진했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 23만 명, ‘썬더일레븐 극장판:최강군단 오우거의 습격’ 9만 명, ‘토마스와 친구들-극장판3’은 1만 3000명에 머물며 ‘대박 신화’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
‘토르:천둥의 신’과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가 그나마 뒷심을 발휘하며 선전했다. ‘토르:천둥의 신’은 지난 4월 28일 개봉, 관객과 만난 지 2주가 넘었음에도 55만의 호응을 얻어 누적관객 133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0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며 27만 명의 관심을 샀다.
지난해 5월 연휴 기간, 외국영화 ‘아이언 맨2’가 150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올해 황금연휴 극장가의 성적표는 부진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뚜렷한 ‘대작’이 없었다는 점, 개인 및 가족 관객이 연휴를 보낼 곳으로 극장이 아닌 야외를 선택한 것이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평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